2016. 7. 27. 04:26

그냥 또 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기차를 타고 창 밖을 내다보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나무나 집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며 오래 머물 수 없도록 지나쳐간다

이처럼 우리의 삶이 빠르게 지나가는 그림들과 같다.

교회공사 마무리와 식당공사, 마당정리 너무도 많은 일들이 인부들을 지치게 할 뿐 아니라 

계획했던 6월 말 행사인 성경학교는 점점 미뤄지게 되었고 더 미룰 수도 접을 수도 없는 시점에서

7 17~24일까지의 기간을 정리하고 공사와 성경학교를 병행하여 준비해야만 했던, 

그 시간은 한숨이 기도로 하소연하여 올려드려야만 했다

낮 시간의 불볕더위는 가가호호 다니며 굳게 잠긴 대문을 두드리고 소리치는 우리의 머리에 연기가 날 지경이었다

온 동네의 개 짓는 소리는 전도자의 등장을 무안하게 했지만 주인장이 나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도록 만들어 주는 신호탄이 되어주었다.

이 기간에 성경학교를 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짓이다.많은 사람들이 집을 비우고 바다로 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불로 타버린 교회를 걱정하기보다 성경학교를 못할까 걱정하던 어린이들의 눈물 흘리던 모습 때문에 하나님의 집이 새로이 건축됨을 알려 주어야 되었다.

교사들은 감당할 수 있을까? 악기를 다룰 사람도 없는데걱정이 앞을 가렸지만 우크라이나에 와서 처음으로 믿었던 어린 학생들이 자라 대학에 갔고 그들이 교사가 되어 처음으로 함께 성경학교를 열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센스있게 감당해 준 교사들 때문에 또 소리 없이 헌신한 사람들 때문에 힘들지 않게 마칠 수 있었다


 마약센터에 살고 있는 알라는 동상으로 두 발이 반쪽 밖에 없다. 그 발도 계속 가렵고 치료를 받아야 될 지경이지만 6시 기도시간에 와서 저녁 시간까지 봉사를 했다. 안쓰러워서 좀 일찍 들어가 쉬라고 했더니 자신이 일할 수 있을 때하고 천국에 가서 쉬겠다고 대답했다. 무릎이 퉁퉁 부은 베네라, 관절염으로 손가락 마디마다 쑤신다는 라이사가 식당봉사를 맡아줬다. 폐회 예배는 은혜가 넘쳤고 어린이들의 부모님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두드리고 두드렸더니 이제는 문이 조금씩 열어지는 것 같았다.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싹이 나길 기다려도 나지 않았고 또 뿌리고 또 뿌렸더니 이제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가 보다.


 

이제 식당 공사의 마지막을 장식해야 할 때이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또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넘치는 은혜로 덮어주시어 감당하게 하실 것을 믿기에 오늘도 내일을 기대하며 또 한 걸음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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